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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2년 사이 LLM 개발 환경 완전히 달라져”··· 캐릭터AI 설립자, 구글 AI 연구팀으

뉴스
2024.08.053분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만든 캐릭터AI의 공동 설립자와 직원이 구글로 다시 합류한다고 2일 밝혔다.

캐릭터AI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노암 샤지르와 다니엘 드 프레이타스가 2021년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샤지르는 챗GPT를 비롯해 현대 LLM 기술의 근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의 공동 저자이다. 프레이타스는 구글 이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빙 개발에 참여했으며, 구글에 근무할 당시에는 바드의 초기 모델이었던 LaMDA라는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캐릭터AI의 두 설립자는 앞으로 구글 AI 연구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샤지르는 구글 딥마인드 팀에 합류하지만, 프레이타스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구글은 캐릭터AI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비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이번 계약으로 캐릭터AI는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전 세계 사용자를 위한 개인화된 AI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언론사 더버지에 따르면, 캐릭터AI 투자자는 구글로부터 25억 달러에 달하는 지분 가치를 보상받을 예정이다.

캐릭터AI는 앞으로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더버지에 따르면 캐릭터AI 직원 중 30여 명은 구글에 합류하며, 140여명이 캐릭터AI에 남는다. 임시 CEO 역할은 캐릭터AI에서 법률 고문이었던 도미닉 페렐라가 맡는다.

이번 인사 변경에 따라 캐릭터AI는 기술 개발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사전 학습 모델과 사용자 활동 정보를 반영한 사후 모델을 병행 개발했으나, 앞으로는 외부 기업이 개발한 사전 학습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캐릭터AI는 블로그를 통해 “2년 동안 AI 업계 환경이 변화하여 이제 더 많은 사전 학습된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자체 모델과 함께 서드파티 LLM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앞으로는 사후 모델 학습과 새로운 제품 경험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합류한 샤지르가 구글에서 17년 넘게 근무했으면서도 구글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샤지르는 구글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AI 기술을 늦게 출시한 부분에 대해 “구글이 이렇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구글은 챗봇이 예상만큼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잠재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프로젝트를 출시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캐릭터AI는 사용자와 일상 대화가 가능한 AI 챗봇 서비스로 인기를 얻었고, 2023년에는 챗GP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AI 앱으로 부상하며 주목받았다. 2023년 기준 캐릭터AI의 사용자는 수백만 명, 생성된 AI 챗봇 캐릭터 수는 270만 개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설립 2년 만에 누적 1억 5,000만 달러(약 2,039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AI 기업 XAI가 캐릭터AI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캐릭터AI의 핵심 투자자였던 a16z는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AI의 캐릭터와 상호 작용할수록 수십억 건에 달하는 상호 작용 정보가 기본 모델에 반영되며, 덕분에 캐릭터AI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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