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및 검색 엔진 개발 업체인 브레이브가 앞으로 빙 검색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빙 검색 API 이용 요금을 올리면서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브레이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례 없는 API 가격 인상을 발표한 후 빙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생겼으며, 실제로 (브레이브를 포함해) 이를 이용하는 기업에게 상당한 압박이 생겼다”라면 “5월부터 독립적인 브레이브의 검색 엔진 기술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브레이브는 과거 쿼리 결과의 약 7%를 차지하던 빙 검색 API 호출을 모두 제거했다.
브레이브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에 검색 엔진 기술을 의존하는 덕덕고 같은 대안 브라우저와 비교하면 브레이브는 자체적인 검색 엔진을 준비한 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레이브가 지적한 빙의 새 API 가격 모델은 지난 2월에 공개된 내용으로 5월부터 적용된다. 새로 가격 제도 때문에 API 사용자는 기본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많은 비용을 더 내야 한다. 가령 S1 인스턴스 상품은 과거 1,000 트랜잭션당 7달러를 부과했지만 새로운 가격제는 25달러를 부과한다. S6 인스턴스 상품은 과거에 1,000 트랜잭션당 3달러였지만, 새로 바뀐 요금제에선 15달러였다. 빙 스테티스틱의 경우 변경 이전에는 1,000 트랜잭션당 1달러, 변경 이후에는 10달러이다. 챗GPT를 포함한 대형언어모델을 포함한 빙 API는 하루 요청 수가 100만 건 미만이라면 1,000 트랜잭션당 28달러, 100만 건 이상이라면 1,000 트랜잭션당 200달러다.
브레이브는 “브레이브 검색 평균 쿼리 수는 하루 2,200만 건으로 빙 외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검색 엔진”이라며 “웹 디스커버리 프로젝트(사용자가 익명으로 검색 데이터를 제공하여 브레이브 검색 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브레이브의 검색 결과가 개인정보 보호와 품질이란 가치를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빙 API 호출을 제거하면 특정 검색어 또는 일부 지역 또는 언어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용자가 가능한 한 자주 피드백을 제출해준다면 이를 브레이브 검색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브레이브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일부 활용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을 제공하는 동시에 브레이브 검색엔진을 전면에 내세워 브레이브만의 검색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화상 통화나 VPN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서비스와 광고가 노출되지 않은 ‘서치 프리미엄‘ 검색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자체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서머라이저(Summarizer)라는 서비스도 지난 2월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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