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이지현
Senior Editor

“규제 산업일수록 오픈소스 AI 모델 필요”… 개방형 AI 만드는 투게더, 2000만 달러

오픈소스 기반 생성형 AI 모델을 만드는 투게더(Together)가 2,000만 달러(약 267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투게더는 2022년 스위스의 기술 전문가, 교수,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기업이다.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비풀 베드 프라카시(Vipul Ved Prakash)는 소셜 미디어 검색 플랫폼인 톱시(Topsy)를 개발한 인물로, 톱시는 2013년 애플에 인수됐기도 했다. 이후 프라카시는 애플에서 5년간 선임 디렉터로 재직한 바 있으며, 투게더의 팀원 일부는 애플 출신이다.

프라카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투게더의 공동 설립자들은 작년에 파운데이션 모델이 트랜지스터 발명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의 세대적 전환을 의미한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AI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GPU 클러스터의 막대한 비용으로 AI 모델이 소수 기업에 중앙 집중화되는 추세를 발견했다”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AI 혁신을 주도해 온 오픈 커뮤니티는 다가오는 AI의 산업을 이끄는데 한계가 있으며 투게더는 폐쇄적인 시스템에 대항해 개방적이고 분산된 대안 AI 기술을 만들어 비즈니스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SV엔젤, 롱저니벤처스를 포함해 10개의 벤처 캐피털과 개인투자가가 참여했다. 개인 투자자에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 클라우드 공동 설립자 제프 해머바처(Jeff Hammerbacher), 페이팔 공동설립자 스콧 바니스터 (Scott Banister) 등이 포함됐다. 

투게더는 이미 여러 생성형 AI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GPT-JT오픈챗키트(OpenChatKit), 레드파자마(RedPajama) 등이 투게더가 주도한 오픈소스 기술이다. 투게더는 이번 투자금으로 팀 규모를 키우고 연구, 제품 및 인프라를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생성형 AI는 API 형태와 오픈소스 형태로 기술이 공개되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은 투게더 외에도 스테이빌리티 AI(Stability AI)와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술의 투명성을 높이고 맞춤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API 형태로 AI 모델을 제공하는 곳은 편의성을 더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오픈AI와 AI21랩스가 API로 AI 모델을 개방했다. 

현재는 API와 오픈소스 형태의 AI 모델이 혼재돼 있지만, 얼마 전 구글에서 오픈소스 중심의 AI 모델이 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 내부 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해당 문서에 구글은 “당장은 구글은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픈소스 AI 기술이 시장에서 앞서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은 더 빠르고, 더 사용자 정의할 수 있고, 내부용으로 활용하기 더 좋으며,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라고 분석했다. 

투게더는 앞으로 오픈소스 형태의 AI 모델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프라카시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생성형 AI 전략을 정의할 때 개인정보 보호, 투명성, 사용자 지정 및 배포 용이성을 고려한다. 비공개 소스 모델과 데이터를 사용하는 현재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라며 “규제를 많이 받는 기업은 오픈소스 AI 모델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다. 그런 유형의 기업은 오픈 데이터로 학습된 오픈소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검사해야 하고,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조정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ihyun_lee@idg.co.kr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추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