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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전화위복된 유료화 정책?··· “레딧, 6천만 달러 규모 데이터 판매 계약 체결” 블룸버그

미국의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AI 기업과 수천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 판매 계약을 진행했다고 블룸버그가 16일 보도했다.

레딧이 대형 AI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딧이 거래한 AI 기업이 어떤 곳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계약으로 얻을 매출은 연간 기준 6,000만 달러(약 801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레딧이 올 상반기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데이터 비즈니스를 앞세우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유사한 성격의 계약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루리웹, 디시인사이드, 지식인 서비스와 유사한 레딧은 특정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북미권을 대표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2024년 기준 일 활성 접속자는 수는 약 7,000만이며 활성 커뮤니티 수는 약 10만 개다. 현재까지 올라온 게시물과 댓글 수는 약 160억 개다. 사회 및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는 수많은 게시글을 보유한 만큼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AI 학습을 위해 이미 레딧 데이터를 가져다 썼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AI 학습 과정에서 레딧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생성형 AI 붐으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레딧은 API 무료 기능은 최소화하고 API 비용을 대폭 올렸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사용자의 반발을 샀다. 바뀐 API 이용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레딧 데이터를 활용하던 아폴로라는 기업은 바뀐 정책으로 레딧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20배가 올랐으며,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랜섬웨어 그룹은 레딧 서버를 탈취하고 새로운 비용 정책을 철회하라고 협박까지 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API 정책은 레딧에게 수익 개선을 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빌려 레딧의 2023년 매출은 8억 달러(약 1조 680억 원)로, 2022년 6억 6,600만 달러(약 8,891억 원)였던 것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딧은 2021년 IPO를 추진했다가 연기한 적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로 평가받았지만 현재의 기업가치 그보다 훨씬 낮은 5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jihyun_lee@idg.co.kr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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