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인 하시코프(HashiCorp)를 64억 달러(약 8조 원)에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레드햇 인수 이후 IBM이 두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입해서 진행한 인수 건이다.
하시코프는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테라폼’이라는 오픈소스 IaC(Infrastructure as Code), 즉 코드로 멀티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하는 도구를 내놓으며 성장했다. 기업용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던 하시코프는 2020년까지 누적 투자금 3억 5,0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오픈소스 기업으로 드물게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유니콘 스타트업 자리에 올랐다. 2021년에는 IPO에 성공했다.
IBM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에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하시코프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시코프의 제품군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자동화할 수 있는 인프라 및 보안 수명주기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IBM CEO인 아빈드 크리슈나는 “하시코프는 고객이 오늘날의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확산의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입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IBM의 포트폴리오와 전문성을 하시코프의 역량과 인재와 결합하면 AI 시대를 위해 설계된 포괄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IBM은 하시코프가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추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IBM은 “하시코프의 테라폼은 인프라 프로비저닝을 위한 업계 표준이다”라며 “하시코프의 제품은 고객이 클라우드에 구애받지 않고 상호 운용성이 뛰어난 멀티 클라우드 관리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업,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 오픈소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AI 혁신 등으로 대표되는 IBM의 노력을 하시코프 기술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언론사 테크크런치는 24일 보도를 통해 “IBM은 클라우드 빅3(AWS, MS, 구글)에 비해 입지가 좁아지면서 외부 기업을 인수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관리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라며 “레드햇, 앱티오를 인수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으로 하시코프를 인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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