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AI 스타트업인 ‘어뎁트’의 공동 창업자와 주요 직원을 AI 연구를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영입한 인물에는 오픈AI 엔지니어링 부사장 출신이자 어뎁트의 CEO인 데이비드 루안이 포함됐다.
어뎁트는 2022년에 설립된 AI 기업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통해 수작업 반복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성장했다. 이들의 기술을 이용하면 웹페이지 탐색, 데이터 기록 등의 업무를 AI에게 맡길 수 있다.
루안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뎁트의 공동 창립자와 일부 팀원은 유용한 일반 지능을 구축한다는 사명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아마존의 AGI 조직에 합류하기로 했다”라며 “아마존은 어뎁트의 에이전트 기술, 최첨단 멀티모달 모델 제품군 및 일부 데이터 세트에 대한 라이선스를 가져간다”라고 설명했다.
IT 언론사 긱와이어가 입수한 아마존 사내 공지사항에 따르면, 루안은 아마존에서 ‘AGI 자율성’ 팀의 리더로서 아마존의 AGI 부문 수석 부사장 로히트 프라사드에게 업무 보고를 할 예정이다.
어뎁트의 CEO였던 루안은 오픈AI에서 GPT-2와 GPT-3 모델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으며, 구글에서 AI 모델 개발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그 외에도 내부 직원 대부분이 구글에서 AI 기술을 개발하던 인물이다. 기술력은 인정받은 어뎁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틀라시안 벤처스, 워크데이 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4억 1,500만 달러(약 5,722억 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어뎁트의 주요 직원은 떠나지만 어뎁트 서비스는 계속 운영된다. 향후 CEO 역할은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잭 브록이 맡는다. 또한 라이선스 계약으로 아마존은 어뎁트 기술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으며, 아마존 제품 및 서비스에 어뎁트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다. 긱와이어에 따르면, 어뎁트에는 100여명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그중 20명 정도가 어뎁트에 잔류할 예정이다.
MS도 아마존과 유사하게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기술 라이선스를 계약을 맺고 주요 인재를 영입하는 시도를 진행했다. 지난 3월 MS는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플랙션 AI의 CEO와 주요 인재를 영입했다. 블룸버그 및 더인포메이션은 MS는 해당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6억 2,000만 달러(약 8,557억 원)를 인플렉션 AI에 지불하고, 추가 채용과 관련된 법적 권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약 3,000만 달러(약 414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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