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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생성형 AI 시대, IT 임원이 알아야 할 트렌드는…” CIO 코리아 ‘디지털 리더스

CIO 코리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기업 비즈니스 성장을 주제로 ‘디지털 리더스 서밋 2023(Digital Leaders Summit 2023)’을 6월 22일 개최했다. 국내 CIO 및 IT 리더 77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컨설팅 기업 퍼블리셔스 사피엔트(Publicis Sapient) 부사장 제니퍼 보차드트, 디노도 코리아의 기술영업총괄 김세준 상무, 서비스나우의 노정훈 EX사업본부장, 비즈플레이의 심우진 기획마케팅실 실장, 월터스클루어의 이혁구 상임고문, EDB 코리아의 김동수 이사,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연사로 참여해 기업들이 알아야 할 핵심 IT 트랜드를 전했다.

퍼블리셔스 사피엔트에서 금융 서비스 부문의 경험 파트 부사장을 맡고 있는 부사장 제니퍼 보차드트는 기조 연설자로 위기를 극복하는 디지털 리더십에 대해 발표했다. 보차드트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리더는 좋은 문화와 긍정적인 직원 경험을 창출해야 한다”라며 “이때 공감 문화를 조성하면서 리더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관심사와 의견을 편하게 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차드트가 말하는 공감은 단순히 동정을 의미하지 않으며, 대신 경청, 다양한 관점의 이해, 요구사항 해결을 위한 적절한 조치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제대로 된 공감하기 위해서 리더는 열린 대화를 장려하고, 정신건강 관리 자원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개인적 사정을 수용하도록 유연해질 수 있다고 한다. 

공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리더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보차드트는 직원과 정기적으로 소통해 이들의 웰빙과 문제를 살피고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원격 근무, 유연 근무 시간 등 유연 근무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건강, 가족 돌봄, 멀리 떨어진 거주지 문제 등 직원의 개인적 상황도 좀 더 이해하거나 아예 상담, 마음 챙김 프로그램과 같은 정신 건강 리소스 및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다음 세션에서는 디노도 코리아의 기술영업총괄 김세준 상무가 데이터 주도 조직과 데이터 가상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세준 상무는 “아직도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특정 용도에 맞게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데이터 사일로 현상이 발생하고 데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당사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며, 데이터 중심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책, 문화, 기술이 변화하야 해야 한다. 김세준 상무가 제시하는 데이터 주도 기업의 특징은 모든 의사 결정, 상호 작용 및 프로세스에 데이터를 내장하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공급이 가능한 데이터 아키텍처의 수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유연한 데이터 저장소를 통해 즉시 사용 가능한 통합 데이터 제공하고, 데이터를 제품처럼 취급하는 데이터 운영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치 창출을 위해 최고 데이터 책임자(CDO)의 역할이 확장되야 하며, 늘 데이터 관리를 우선하며 개인 정보 보호, 보안 및 데이터 복원을 위한 자동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서비스나우의 노정훈 EX사업본부장은 데이터 기반의 워크플로우를 활용한 업무 방식 변화를 설명했다. 노정훈 본부장은 “팬데믹과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과 업무에 있어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기업 리더 상당수가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EX)로 직원의 생산성과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시도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T월드/CIO코리아와 서비스나우가 공동 발간한 2023 국내 기업의 직원 경험 관리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제공하는 구성원 문의 및 회사의 대응 절차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약 60%가 불만족한다고 밝혔으며, ‘적절한 문의/대응 채널이나 담당자를 확인하지 못해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소모하거나 결과적으로 포기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약 70%가 “회사에 대한 문의/지원 요청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내 EX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노정훈 본부장은 “구성원 몰입과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구체적으로 셀프 서비스와 요청 접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직원 연차별 맞춤 가이드와 정보 제공, 직원 서비스와 회사 지원 및 커뮤니케이션 통합,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직원 경험을 제공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세션은 비즈플레이의 심우진 기획마케팅실 실장이 앤데믹 및 경기 불황 같은 상황에서 DX를 도입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제시했다. 심우진 실장은 “코로나19 사태, 자율 출퇴근제, 경기 침체, 생성형 AI까지 임원진 입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라며 “특히 AI 기반 생성형 향상 효과는 과거 다른 기술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비지출관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플레이는 AI 및 분석 기능으로 기업들의 DX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가령 비즈플레이는 OCR 기술로 영수증을 스캔해서 데이터 처리 입력 업무에 드는 작업을 줄이고, 영수증 증빙 과정에서 반복 입력되는 영역을 AI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심우진 실장은 “고객사 중 하나인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재무 관리 시스템을 비즈플레이 기술로 업데이트하면서 재경팀 마감일을 10일 단축했으며, 연간 500만원 인쇄 및 문서 보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심우진 실장은 DX가 “많은 고객들을 만나보니 디지털 전환에 핵심은 디지털이라는 기술이 아니라 ‘전환하겠다’라는 의지에 있는 것 같다”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에 있어서 물론 회사에 대해서 매출을 올리고 사업 모델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하는 비용을 실제적으로 통제하고 직원들이 좀 더 올바른 비용을 쓸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라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기업성과관리(CPM) 프로세스 개선’이라는 주제로 월터스클루어의 이혁구 상임고문이 발표를 이어 나갔다. 이혁구 상임고문은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은 늘어나고 경영환경은 급변하면서 조직은 예측분석, 실시간 예측, 변수별 시라리오 분석 같은 프로세스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월터스클루어의 CPM 솔루션 CCH 타게틱은 기존 재무 영역뿐만 아니라 운영 데이터까지 통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혁구 상임고문은 “타게틱으로 엑셀과 웹을 통해 쉽게 보고서 작성, 분석, 데이터 입력이 가능하다”라며 “타게틱 기술로 현업이 필요에 따라 업무를 확대할 수 있는 단일 소스 기반의 데이터 및 업무 통합 플랫폼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 세션에서는 EDB 코리아의 김동수 이사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DBMS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동수 이사는 “2021년를 기전으로 오픈소스 DB에 대한 관심이 상용DB보다 많아졌으며, 개발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DBMS가 포스트그레SQL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다”라며 “경기 침체, 금리 인상 같은 외부적 요소로 비용을 감소해야 하는 압박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픈소스DB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동수 이사는 “멀티클라우드, MSA  아키텍처, 컨테이너 같은 기업에서 최근 도입하는 새로운 기술에도 오픈소스 기술이 활용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레거시 DB가 오픈소스 DB로 변경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포스트그래SQL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보다 도입률인 적었던 오픈소스 기술은 최근 국내에서도 적용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용 포스트그레SQL를 제공하는 EDB는 현재 통신, 제조, 금융, 공공, 커머스,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동수 이사는 “차세대 시스템이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포스트그레SQL이 도입되는 사례가 있다”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확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는 목적으로 오픈소스 DB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은 카이스트의 김대식 교수가 생성형 AI 기술과 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대식 교수는 “지금의 생성형 AI는 마치 1990년대 초 인터넷이 막 등장한 시기를 연상시킨다”라며 “인터넷 기술이 발전될 때 모자이크라는 브라우저가 핵심 역할을 한 것처럼, 생성형AI는 챗GPT라는 챗봇이 기술 확대를 이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IT 업계가 재편됐던 것처럼 김대식 교수는 앞으로 기업 생태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대식 교수는 “30년간 구글이 주도했던 광고와 검색 사업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전에 소비자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을 해야 했다. 이제 챗GPT 같은 기술로 소비자는 정보를 구경하고, 정보를 구경하면 알아서 대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검색 수요가 10분의 1까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식 교수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앞으로 많은 변화를 겪을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생산성 도구의 사용 방법과 영향력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대식 교수는 “여러 생산성 도구 중 특히 엑셀이 AI와 결합될 때 파급력이 클 것이다. 기존에 우리가 아는 수많은 데이터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데이터가 저장된 엑셀에 질문을 하면서 질문의 ‘해상도(수준과 깊이)’가 높아질 것이다.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가면서 사용자가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ihyun_lee@idg.co.kr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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